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또 역대 최다기록을 다시 썼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감염세가 확산일로를 걷는 모양새인데, 설 연휴를 마치고 다시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직장인들의 경우 재택근무 시행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감염 확산과 관계없이 매일 출근길에 오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당장 재택근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9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다였던 전날 2만269명보다 2638명 더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만명대를 기록한 것인데, 당분간 신규 확진자 규모는 계속 증가세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례없는 감염세에 시민들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연휴를 마치고 생업 전선에 복귀한 직장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정모(33)씨는 "10만명이 넘어갈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다 보니, 모든 국민이 걸리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했다. 경기도에 살며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강모(27)씨도 "지난달 중순에 회사에서 가장 친한 동기가 돌파감염되고 나서 불안감이 커졌다. 동기는 폐렴까지 걸려 입원했는데 나도 면역력이 약한 편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외부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회사가 재택근무를 강화했으면 싶지만,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점이 불만이다.
강씨는 "의정부에서 강남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다 보니 거기서 감염될까 걱정이 가장 크다"며 "회사는 밀접접촉되더라도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바로 출근해도 된다고 하고 있다. 시대와는 반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정씨도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알려지지 않은 감염겸로 중 한 곳이 아닐까 싶다. 접촉 최소화를 위해 재택근무를 대폭 늘려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1년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최모씨는 "재택 덕인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온 적이 없다"며 "출퇴근 시간이 가장 혼잡할 때인데, 사람들과 접촉을 하지 않아도 되니 불안감이 덜하다"고 전했다.
이미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곳도 많다. 일례로 카카오는 이날부터 약 2주 동안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 직원의 사내 출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택근무 강화 방침도 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소외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다.
중소기업 재직 중인 정모씨는 "주변을 보면 공기업이나 대기업 등 소위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많이 하더라"며 "중소기업에 다니거나 재택 자체가 불가능한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 현장직군에 근무하는 김모(27)씨도 "오피스 업무는 재택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몸을 써야하는 일을 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감염자가 아무리 속출해도 나가야 한다"며 "코로나에 걸리면 회사 동료들이 고생할 것을 알아서 주말에는 되도록 집에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재택근무 지침도 중요하지만 현장직 사람들에게 더 철저한 방역 지침을 마련해주거나, 확진이 됐을 경우 대신 현장에 나가는 동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동료를 배려할 수 있는 지침들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30대 전모씨는 "재택근무 지침이 내려와도 이런저런 이유로 얼굴을 봐야 한다고 해서 출근하는 문화가 남아있다"며 "정부가 더 높은 수준의 방역지침을 내려서 재택근무가 이상이 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감염이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재택근무에 회의적인 반응들도 있다.
직장인 윤모씨는 "젊은 사람들은 경증이 많다고 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고 해서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모(29)씨도 "오미크론은 감기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많은데, 감기로 재택을 시행하지는 않지 않나. 단순히 확진자 수만으로 재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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