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한 홍준표 의원은 차분한 새해를 시작했다. 다만 지난달 29일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한 후 아직은 홍 의원의 특별한 활동은 포착되지 않는 상태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3일 "선대본부에서 아직 특별한 (선거 운동) 요청이 없는 상태"라며 "조용히 지역구(대구 수성을)를 왔다갔다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선대본부에 방문은 했나'라는 질문에 "아직은 계기가 없었다"며 "자연스럽게 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가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면 홍 의원에 종종 전화를 해 조언을 구한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활동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선대본부에) 들어가보니 분위기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선거팀의 틀이 다 짜여있어 나는 후보 자문만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홍 의원의 상임고문직 수락 이후 윤 후보를 향한 홍 의원의 메시지가 순화된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는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무공천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 의원이 이 지역에 자신의 측근 인사 공천을 윤 후보에 요구했으나 거절 당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무공천으로 홍 의원 측근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존할 가능성이 생겼다.
그는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에 비난을 쏟아낸 한 게시물에 "네거티브는 이제 그만"이라고 썼다. 또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가 어떻게 발전할까요'라는 글에는 "어느 정권이 들어와도 제 역할이 있을 거다"고 답했다.
소란이 일었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대선(3월9일) 이후 결정하겠다는 게 홍 의원의 입장이다.
그는 '청년의꿈'에서 6월 1일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3월 9일(대통령 선거) 이후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답을 적었다.
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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