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는 25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론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며 "(단일화 물밑접촉을 하는) 그런 일이 있다면 제가 나서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혹시나 단일화가 된다면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가 맞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정확한 해석"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는 뭐 전혀 단일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안철수가 야권 대표선수로 나간다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고, 지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원들까지 저에게 지지를 보내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작업을 추진할 경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말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당 지지자들의 열망을 어떻게 하면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 고민 끝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안일화에 대한 동의가 있으면 그 때 (단일화 논의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최진석 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날(24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것이 단일화 물밑작업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인사 차원에서 간 것으로 안다. 최 위원장이 정치를 하던 분이 아니다 보니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있는 분들을 한분한분 인사드리고 대화하고 싶다고 말씀했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오는 27일 시민단체 주최 토론회에서 안 후보 측이 윤 후보 측과 만나 관련 논의를 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조금 전에 들었다. 아마 저희 쪽도 형식상 참여는 하지만 그쪽 이야기를 듣는 수준일 것"이라고만 답했다. 안 후보 측 참가자였던 이신범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불참 의사를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과학기술부총리직 신설을 매개로 러브콜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래서 '문재인 정권 실정을 인정하고 심판에 동참하겠느냐' 물었는데 아직 답을 못 받았다"며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안 후보는 23일 일시 귀국한 딸 안설희씨에 관해서는 "설 명절에 가족이 모이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것 아닌가"라고 웃으면서도 "대통령이 일반 국민 수준 정도는 되는 가족관계가 돼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양자간 토론 추진에 대해서는 "불공정 토론, 독과점 토론, 비호감 토론"이라고 날을 세우며 "상식과 정의의 관점에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각된다면 법원 판단은 존중하겠습니다만 저희는 당 차원에서 여러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양자 토론 추진 배경에 대해 "아마 제가 미래 이야기를 계속 하게 되면 두 사람간 네거티브 공방이 빛이 바래서 서로 불편해하시는 것 아닌가 싶다"고 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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