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소방청

광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건설현장 외벽 붕괴 사건과 관련해 광주시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지역에서 진행중인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광주시는 사고 이튿날인 12일 오전 8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용섭 시장 주재로 사고현장에서 관할 구청과 소방·경찰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현장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아이파크(IPARK)는 HDC그룹의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아이앤콘스에서 짓는 유명 아파트 브랜드로, 광주에서는 1986년 604가구가 첫 선을 보인 뒤 20여개 단지가 건립됐고, 화정아이파크와 계림동 아이파크 SK뷰, 운암주공 3단지, 무등산 아이파크 2차 등 5개 단지가 건립 중이거나 건립 예정이다.

입주 예정 물량만 9000세대 안팎에 이른다.

시는 또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모든 법적, 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키로 했으며, 공사 과정에서 민원인들의 적법한 민원 제기에 대해 행정 공무원들의 해태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키로 했다.

시와 자치구는 특히 현재 연락두절된 현장근로자 6명을 찾는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고 이번 사고의 신속한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광주 서구청에 사고수습본부를 즉각 설치, 서대석 서구청장이 본부장을 맡아 신속하게 조치 중이다.

아울러 광주시에 건축건설현장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광주시내 모든 건축건설 현장을 일제 점검키로 했다.

박남언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만에 또 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게 돼 참으로 유감이고,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현장 주변 주민들에 대한 대피명령과 함께 현장근로자 중 연락이 두절된 사람들을 최우선적으로 파악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완공 시 39층 규모)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구조된 3명 중 1명은 떨어진 잔해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붕괴 현장 주변에서 진행된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당초 배치키로 한 작업자 6명은 투입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또 무너져 내린 건축 잔해물에 주변 주·정차 차량 10여 대가 깔렸다. 사고 현장 일대도 전력 공급이 중단돼 한파 속에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동료 작업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주장이 거듭 나왔고, 사고 전후 작업자 수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타설 작업 중 외벽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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