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약사업 예산을 삭감한 서울시의회를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생주택과 지천르네상스 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1인가구 정책사업 예산을 삭감한 시의회를 또 다시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예산 시리즈3-1인가구 안전'이라는 글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시의회에서 안전 분야 사업을 중심으로 1인가구를 위한 예산을 면밀히 검토도 하지 않은 채 대폭 삭감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예산을 깎은 시의회를 저격하는 '지못미 예산 시리즈'를 연달아 올리고 있다.
1인가구 지원사업은 오 시장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앞서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첫 결재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을 설치해 1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대표적인게 '안심마을보안관 사업'으로 27억6000만원의 예산을 9억5000만원으로 65.6% 삭감했다"며 "안심마을보안관은 심야시간 1인가구가 밀집한 동네 골목 곳곳을 누비며 범죄와 위급상황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우리마을 지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5개 전 자치구에 안심마을보안관 운영비를 편성했으나 예산심의 결과 15개구에만 지급하도록 축소됐고, 이 또한 4개월만 유지할 수 있도록 일부 금액만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스마트 보안등 교체 사업 예산이 30억원에서 19억6000만원으로 삭감된 것과 관련해서도 "계획했던 3060등을 대폭 줄여 2000등 밖에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1인가구의 가장 큰 고충인 생활안전과 밀접한 사업인 만큼 돈을 아낄 일이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시민 안전에 대한 투자인데 지역별 차등을 두고 천천히 하라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1인가구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기반 마련이 시급한 만큼 시의회가 보다 합리적으로 예산을 심의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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