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이 승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오송 식약처 브리핑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 회의 결과를 밝혔다.
연령, 기저질환 등에 따라 중증 코로나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의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체중 40㎏ 이상) 환자에 사용할 수 있다.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는 니르마트렐비르 2알과 리토나비르 1알 씩 하루 두 번(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경증~중등증의 고위험 비입원환자 2246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증상발현 5일 이내 투여했을 때 입원 및 사망환자 비율이 88%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증상 발현 3일 안에 복용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89% 줄였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 경증~중등증 고위험군 환자의 중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한 결과를 보여줬고 작용기전을 고려하면 다양한 변이주에 대해서도 효과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위험 경증~중등중 환자에 팍스로비드의 유의성이 위해성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약은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서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정부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30만회분 이상과 미국 MSD(머크앤드컴퍼니)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구매하기로 했으며, 제약사들과 협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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