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달 중 1만명, 내년 1월에는 최대 2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위중증 환자도 유행 악화 시 하루 1900명까지 나올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코로나19 긴급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위험도는 대응역량, 발생현황, 예방접종 등 3개 영역에서 17개 평가 지표로 나눠 '매우 낮음-낮음-중간-높음-매우 높음' 5단계로 평가한다.
최근 3일(12~15일)간 위험도는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이다. 전주(5~11일)에 이어 2주 연속 '매우 높음' 단계를 유지한 것이다.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는 11월 4주차(11월 21~27일)부터 4주째 '매우 높음', 수도권은 이보다 더 긴 11월 3주차(11월 14~20일)부터 5주째 '매우 높음'으로 진단됐다.
특히 유행이 악화되는 경우 12월 중에는 약 1만명, 내년 1월 중에는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위중증 환자는 유행이 지속된다면 12월중 약 1600~1800명, 유행이 악화될 경우 약 1800~1900명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과정에서 첫 번째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며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등 의료대응 역량이 한계치를 초과하고 모든 선행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비상대책 시행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했다.
주요 영역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보면 의료대응 역량이 급격히 소진돼 전국의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81.6%로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은 이미 초과 상태다.
수도권의 경우 병상가동률은 86.4%,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은 132.6%다. 비수도권의 경우 각각 72.9%, 88.1%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의료대응 여력이 부족한 비수도권 병상 가동률이 크게 증가한 점은 전국적인 의료붕괴로 연결될 수 있는 큰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더해 일평균 재원 중 위중중 환자 수 910명으로 11월 1주(365명)의 2.5배나 된다. 60세 이상 확진자가 11월 1주 4416명(29.6%)에서 12월 2주 1만4245명(33.5%) 증가해 지속 누적된 결과로, 1~2주 후에는 병상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발생 지표 측면에서는 일평균 확진자 수가 6448명으로 11월 1주(2133명)의 약 3배에 달하고 12월 3주 들어 7000명대를 초과했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도 98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꾸준히 병상을 확충하고 있으나 중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벅찬 상황이다.
또 확진자 증가의 선행지표인 검사 양성률도 2.95%로 11월 1주(1.54%)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위험도가 매우 높아 확진자 증가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예방접종 지표 면에서는 이날 0시 기준 3차 접종률이 46.4%까지로 빠르게 상승했지만 유행 확산세를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아직 약 128만명의 12~17세 미접종 소아·청소년이 존재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처음으로 확인된 지 16일 만에 6개 시·도로 빠르게 확산한 점을 고려할 때 미접종자의 접종과 3차 접종이 시급하다는 게 정부 측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16일간 단계적 일상회복 전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사적모임 인원 기준을 전국 4명으로 조정한다. 현재는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까지 가능하다. 미접종자는 혼자서만 식당·카페를 이용해야 한다.
전국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은 오후 9~10시까지로 제한한다. 수도권의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의 과대·과밀학교의 밀집도는 3분의 2 수준으로 조정하되, 지역별 감염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상의 불편과 서민경제의 고통을 야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국민들께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준다면 우리는 분명히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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