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 입장에서는 이걸 지시한 사실도 없고,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알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거액의 커미션(수수료)을 수수했다는 걸 알았다면 대통령이 봐달라고 해도 절대 그럴 일 없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먼저 고발사주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의 관계에 대해선 "측근이라면 측근이랄수도 있다"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기 때문에 검찰총장에 대해서 수집된 범죄정보와 또 일선 검찰조직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서 저한테 보고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본인(손준성)이 일탈 했는지 안 했는지 제가 알 수도 없고 이런 지시를 할 이유도 없고, (지시를) 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왜냐하면 제가 사주했다고 하는 고발 내용을 보면, 작년 2월 뉴스타파에서 경찰청 내사보고라는 공문서를 그대로 인용해서 보도를 했는데 기자는 그 취재원에 대해 묵비를 할 수도 있는데 이건 경찰 보고서를 그대로 인용한 거기 때문에 기자는 100% 면책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윤 후보는 "그러면 경찰에 유출한 사람을 찾아달라고 해야 되는데 누군지 모르는 마당에 고발에 실익이 없고, 그 당시만 해도 성명불상자로 돼있고 한동훈 검사장도 그걸 그 시기에 고발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걸 제 처 명예훼손 부분과 하나의 고발장으로 해서 고발한다는 것도 상식에 안 맞고, 저희가 권리가 침해되면 그걸 직접 하는 것이지, 야당에다가 이걸 맡길 이유가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당시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이 윗선의 뜻을 암묵적으로 따른 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만약에 이런 고발을 야당에 좀 하라고 이렇게 사주를 했다면, 이거는 그야말로, 정말 평생의 어떤 이해관계가 같이 가야 되는 그런 관계 아니면 어렵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고는 "이것 자체가 정당한 일이라 보기 어려운데, 물론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총장에게 자주 보고하는 위치에 있지만, 그렇다해도 공무원 인사이동으로 움직이고 손준성 정책관도 제가 유임을 요청한 사람은 갈고 추미애 법무장관이 알아서 보낸 사람인데 제가 그 위치에 있는 검찰간부와 이런 것을 논의하고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당시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 회장의 인척 조모씨가 불법대출 알선을 했는데 왜 입건이 안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사건은 고객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사건이라 청와대 수석비서관까지 구속하는 마당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등이 제기하는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부실수사 의혹은 2009~2010년 대장동 민간개발업체가 불법 알선을 통해 부산저축은행에서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는데, 대검 중수부 2과장이던 윤 후보가 부실 수사했다는 내용이다.
이날 관훈토론회에선 불법대출 알선을 한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의 처조카인 조모씨의 거취 문제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로 대장동 개발 특혜 문제까지 불거졌다는 질문이 나왔다.
윤 후보는 당시 수사가 상호저축은행법상 금지돼있던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한 대출을 조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은행의 일반 대출은 수사대상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했다. 대장동 관련자는 대출을 받았지만 은행에서 일반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수사범위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의 처조카라는 사람이 대출 수수료로 거액을 받았다면 아마 부산저축은행이 했던 일반 대출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시 수사범위는 저축은행이 SPC를 통해 편법으로 대출해 준 거였기 때문에 (조씨는) 당시 수사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저축은행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던 SPC관련해서 제가 중수2과장으로 있었지만 1과와 3과도 투입해 금품수수 뇌물 또는 알선수재 사건으로 많은 공직자와 정치인을 기소했다"며 "대장동 대출건은 당시 SPC를 통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사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로 인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대장동 사업으로 대출받은 그 기업이 재산을 빼돌린 점을 갖고 수사하다 보니 상당히 거액의 돈을 부산저축은행 고위관계자의 조카에게 수수료를 줬단 진술이 나온 것"이라며 "중수부에서 수사하며 거기(대장동)에 대한 진술도 못 받았고 증거 확보된 것도 아니고 전혀 파악이 안 된 상태기 때문에 이걸 부실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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