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도입 이후 약 한 달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부 직장인들이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예정된 송년회나 회식을 취소하고 있다.
방역 규제 완화에 맞춰 일정을 잡았지만 확진 사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다수가 함께하는 모임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123명이 늘어 누적 45만2350명이다.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전주(11월24일) 4115명에 비해서도 1008명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직장인들은 송년회나 회식 일정이 하나둘씩 취소되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회사에 재직 중인 조모(26)씨는 "소규모 모임은 그대로 진행되지만 송년회같이 큰 모임은 대부분 취소됐다"며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 계획이 잡혔던 송년회도 취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김모(27)씨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회사 모임이 잡혔지만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 다들 눈치를 보고 이를 취소하거나 인원수 4명에 맞춰 밥만 먹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오모(38)씨는 "동기들이 다 함께 송년회를 하기로 했었는데 내년으로 밀렸다"며 "내주 예정된 회식도 이대로 모여도 되는 건지 염려스러워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동료들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개인 방역을 준수하면서 회식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기업 재직자 손모(26)씨는 "회사 사람들이 매일 출근을 하고 백신도 맞아 확진자 수에 무뎌진 것 같다"며 "다들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필요한 것들은 그대로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송년회 장소를 찾고 있다는 중견기업 사무직 이모(25)씨는 "8~10명씩 안에 들어가 테이블을 나눠 앉을 수 있는 규모의 식당들은 예약이 끝났을 만큼 회식 일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적 모임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인사팀을 통해 공지되긴 했지만 정부 방침이 허용하는 인원에선 회식이 가능하다는 공지도 같이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 중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각 분과 회의를 거쳐 유행을 억제할 방역 강화 방안 적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수도권 지역 사적 모임 규모와 식당·카페 미접종 방문인원 축소,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을 포함하는 추가 방역강화 조치에 대해 이번 주 중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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