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 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7.6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의 내 집 마련 기간은 10년9개월에서 17년6개월로 6년9개월 가량 늘어났다.
29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9월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3분위 소득, 3분위 주택 가격일 때 17년 6개월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PIR이 17.6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17년 6개월간 급여 등의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서울의 PIR은 10.9였는데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PIR도 함께 늘어나면서 올해 6월에는 1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서울 PIR은 ▲7월 17.1 ▲8월 17.4 ▲9월 17.6 등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4월 18.1, 5월 18.3, 6월 18.5)보다는 다소 짧아졌다.
주택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2억1639만원에서 이달 12억3729만원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0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위매매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으로 서울 아파트 절반이 매매가격 10억8000만원을 넘는다는 의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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