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달 31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20년 학업중단율을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이 학교를 그만둔 비율은 1.1%로 2019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1년 사이에 학업중단율이 3분의 2로 준 것이다.
지난해 학업중단율은 2010년 이후 10년내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10년 2%였던 학업중단율은 이후 대체로 1.5~2% 사이를 오갔다. 매년 0.1~0.2%포인트 정도로 작은 변화를 보였는데 지난해에 0.6%포인트가 하락한 것은 이례적 변화다.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준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등교 중단이 꼽힌다. 2017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13~18세 청소년 중 35.3%가 교사와의 갈등·학교 부적응 등의 이유로 학교를 그만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을 학교에 가는 날이 많이 줄었다"며 "학교에 가는 일이 적어지니 그만둘 이유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등교가 줄수록 학업중단율이 낮아지는 경향은 지역별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0.8%포인트)·경기(-0.8%포인트)·인천(-0.7%포인트) 등 수도권은 다른 지역보다 학업중단율 감소 폭이 더 컸다. 교육부의 '2020년 1학기 등교 일수 조사' 에 따르면 수도권(경기·인천 42일, 서울 42.3일)은 전국에서 고등학교 수업일수가 가장 적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학업 중단이 줄었다는 것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2학기 전면 등교가 재개되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학업 중단 사유 중 하나인 이민·유학 등 해외이주가 지난해에는 어려웠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또 그동안 학교에 제대로 나가지 않았던 학생들이 매일 등교를 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도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지난해 학업중단율 감소는 학교에 나가지 못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기초학력이 많이 떨어진 가운데 학업을 포기하고 떠나는 학생이 늘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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