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학교 안팎의 여러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청소년들이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어려워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1분기에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통해 청소년 대상 온라인 상담을 진행한 결과를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1분기에 진행한 정신건강 관련 상담은 모두 3만64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517건)보다 2.5배로 증가했다.
상담 유형별로 우울·위축이 2만2692건으로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이어 강박·불안이 1만85건(30.0%), 자살문제가 1806건(5.0%), 자해가 1055건(2.9%) 등으로 나타났다.
1분기 우울·위축 상담은 지난해 같은 기간(7686건)의 3.0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강박·불안 상담은 2.1배, 자살문제 상담은 2.4배로 증가했다.
정신건강 상담은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전인 2018년부터 2019년 1분기까지 모두 7만7563건으로 집계됐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하고 확산한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모두 13만8566건이 접수돼 1.8배로 증가했다.
정신건강 상담을 포함해 올해 1분기에 진행한 전체 상담 건수는 모두 7만91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1812건)보다 28.0% 늘었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들은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힘이 약해져 우울하거나 불안하면 내면을 살펴보기보다 즉각적인 해결법을 찾길 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에는 자유롭게 학교, 놀이 공간 등 친구들과 교류하며 에너지 발산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이 있었는데 요즘은 물리적인 환경 등에서 심리적인 안식처를 찾기 쉽지 않은 것이 큰 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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