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의 4선 친문(親文·친문재인)인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169표 중 104표를 득표해 압도적인 표차로 박완주 의원에 승리를 거뒀다.
친문 주류로 분류되는 윤 원내대표는 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평이다.
검찰개혁·언론개혁 완수를 주장하는 '강성'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흔들림 없는 개혁"을 강조하며 야당과의 원구성 재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당내에서도 윤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중진으로서 무게감 있게 당을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동시에 강성 이미지로 야당과 원만한 협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특유의 추진력과 유연한 소통능력으로 원내과제들을 현명하게 풀어가시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재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혁신을 하든 반성을 하든 중심이 제대로 서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잘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는 개각을 통해 김부겸 총리와 이철희 정무수석으로 변화를 줬다"며 "당은 좀 안정적으로 중심을 갖고 혁신과 쇄신을 해나가야 한다. (당정청) 그림이 상당히 잘 그려졌다"고 호평했다.
반면 주류 친문인 데다 법사위원장으로 보여준 '불통'과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친문 강성 때문에 그렇게 발언했을 수 있지만 그런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참패의 원자폭탄을 맞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협상이란 건 야당과 주고받는 것"이라며 "기브앤테이크로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아야 한다. 일방게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야당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를 진 정당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김태년 전 원내대표와 같은 그룹인 (친문) 멤버를 또 뽑는다는 게 반성한다는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초선, 재선, 삼선 의원들이 반성한다고 해 놓고 변화를 선택하는 게 반성의 결과물인데 원내대표를 그대로 가면서 입으로만 반성한다는 게 사실 좀 두렵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