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협상 재개 의사를 표명하며 18일 여론조사 단일화 가능성이 연장될 기미가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협상단 논의 끝에 다시 결렬됐다.
앞서 안 후보는 협상단의 협상 결렬 직후 입장문을 통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오늘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며 "촉박하겠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전했다.
안 후보의 수용 의사에 오 후보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환영한다"며 "이제 협상단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고, 세부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오후 2시께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만나 논의한 결과, 유·무선 비율에 합의하지 못해 결국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불과 17분만에 협상을 마치고 나온 이 총장은 "물리적으로 여론조사가 촉박하지 않겠냐 하는 문제와, 여전히 유선전화 포함 여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오 후보가 말한 게 무선 100%를 전제로 한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유선전화를 포함할지 부분은 의견 합치가 안 됐다"며 "오늘은 더 이상 논의를 안 하고 향후 추가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 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는 라디오에서 수정 제안한 것이 꼭 무선 100%라는 뜻이 아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과 오 후보의 입장이 다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당 관행도 있고 (후보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그게 오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원칙 있는 단일화를 급해도 지켜나가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당 측이 금태섭 전 의원과 단일화 당시 가상대결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때는 결과가 뻔했지 않나"라며 "후보별로 단순하게 떨어지는 수치가 나와야 합쳐서 평균을 내는데, 절차상 설득이 되지 않겠다는 것이지. 그리고 유·무선 이야기를 하다가 완전히 틀어진 것"이라고 했다.
정 총장은 유선전화를 거부하는 입장에 대해서 "유선은 전부 오 후보 지지층이 높을 것이라고 가정하는데, 50~60대라서 그런다면 휴대전화에서 이미 샘플을 채취하고도 남는다"며 "문제는 등록되지 않는 일반 번호를 거부하는 세대가 있다. 놓칠 수 있는 걸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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