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를 위한 장기 요양 및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는 유기묘 출신의 고양이가 있습니다.
동물 매체 더도도는 미국 버지니아 Salem VA Medical Center에서 참전용사들과 함께 지내는 고양이 톰의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동물보호소에서 구조된 유기묘 톰은 외로움이 주는 아픔을 알기 때문일까요, 환자들의 곁을 지키며 조용히 위로를 건넵니다.
톰은 환자들에게 안기거나 스킨십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웅크린 채 곁에 머물거나 함께 복도를 산책하며 그들의 곁을 지켜줍니다.
오랜 병원 생활에 지친 참전용사들은 톰을 만나면 절로 얼굴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톰은 환자들이 언제 자신을 필요로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치유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환자 곁에선 1시간 이상 앉아있기도 합니다.
한 참전용사의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순간에 톰이 다가와 앞발을 손에 살포시 올려놓았다며 “마치 손을 꼭 잡아 천국으로 데려가는 것만 같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환자를 홀로 두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가족들에겐 톰의 존재가 위안이 됩니다. 또 환자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뒤 슬퍼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톰은 구슬피 울며 위로해 주기도 했습니다.
한 참전용사의 가족은 휴식을 취하러 잠시 병실 밖으로 나가자 톰이 따라와 다리를 붙잡고 울부짖었고, 다시 병실로 돌아가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본능적으로 마지막을 예감한 톰이 어떻게든 작별 인사를 시켜주고 싶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렇듯 톰은 환자들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에게도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고양이 톰은 매일 쉬지 않고 병원을 돌며 참전용사들과 가족, 직원들까지 모두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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