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기부 발표를 계기로 재계 거물들의 기부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김범수 의장은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 주 등 총 10조 원이 넘어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 사재를 털어 조 단위의 기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런 문화가 확산되면 될수록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반기업 정서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받아 마땅하다"며 "벤처에서 성공해 정말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간 재계에서 거액의 재산을 사회 기부한 사례는 적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명예회장은 정몽구재단에 총 8500억원 규모의 사재(私財)를 출연했다. 지난 2007년 현대글로비스 주식 92만3077주(600억원)를 정몽구 재단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5000억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247만3197주)을 출연했고, 2013년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 지분 20%(36만주) 전량을 정몽구재단에 출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 가족과 삼성그룹도 총 8100억원을 기부했다. 이중 절반(4500억원) 가량은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이건희 회장 1300억원, 이재용 상무 1100억원, 계열사 2100억원)에 기부했고, 이 회장 및 재용씨의 삼성전자 주식 1300억원, 이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씨의 유산인 계열사 주식 2200억원(자체평가액) 등이다.

SK그룹 총수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27년간 사재를 털어 총 132억원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설립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구광모 대표를 비롯한 고 구본무 회장의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아 공익사업에 활용해 달라는 취지에서 LG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에 총 5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서울대에 개인 재산 총 70억원을 기부했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카이스트에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사재 500억원을 기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서경배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서 회장은 2014년 북한 영유아 및 임산부 영양 지원 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사재출연금 5억원과 그룹 차원의 5억원을 더해 10억원을 기부했고, 같은해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건립을 위해 개인재산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 2015년엔 청년희망펀드에 3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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