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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로 10여년을 가정주부로 살았던 이난영(57)씨는 지난 2017년 중년을 대상으로 한 컨설턴트 일을 하게 됐다. 이후 은퇴설계 전문강사로 경력을 쌓아 2019년엔 1인 기업을 차려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과거 IT전문회사에서 근무했던 홍은표(63)씨는 은퇴 이후 평소 관심이 있었던 여행과 과거 경력을 접목시켜 여행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자신의 경력을 살리면서도 여행책자 발간 및 여행 컨설팅 등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서울에 사는 만 50세 이상 64세 이하의 중년, 이른바 50플러스(+) 세대 가운데 10명 중 6명 이상은 본인의 경력을 바탕으로 창업 또는 창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직은 지속적이면서 경제적 소득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는 활동을 말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27일 '서울시50+세대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심층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50+ 연령대의 806명을 대상으로 ▲일과 활동 이력 ▲생애 주된 일자리 퇴직 후 일과 활동 실태 ▲소득 ▲소비 ▲자산 ▲부채 ▲삶의 질 ▲노후준비 등 8개 영역에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생애경력 경로 유형은 중소기업 정규직 유지형(38.3%), 중소기업 재직 후 자영업 이동형(14.8%), 대기업 재직 후 자영업 이동형(20.79%), 자영업 유지형(10%), 직업혼재형(16.7%) 등 크게 다섯 집단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재직후 자영업 이동형(14.8%)의 경우 약 28세의 이른 나이에 주된 일자리를 시작해 약 40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편이며, 약 8년의 전환기를 두고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해 자영업, 프리랜서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인생을 재설계하는 유형으로는 창직추구형(64.3%), 생계형(24.7%), 활동추구형(11%) 등 크게 세 집단으로 나타났다.

김영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50+세대에 꼭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 대상자인 50+세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서울시 50+정책 및 사업 수립 과정에서 50+세대 실태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 보다 체감도 높은 정책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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