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6일 교육부 2021년 업무계획 발표내용 중 일부 ©교육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줄었던 등교수업이 유아·초등 저학년·특수학교부터 확대된다. 올해도 상당수 수업이 원격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늘린다.

교육부는 26일 2021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첫 번째로 꼽은 핵심 추진과제는 '학교의 일상 회복'이다. 교육부는 "사회적 요구, 발달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아·초등 저학년·특수학교 학생 등이 먼저 등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더 많은 등교 목표... 교사 2천 명 지원

학생 수가 많아 거리두기가 어려운 학교에는 교사를 늘린다. 지난해 10월 등교 기준 완화로 대부분 초등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할 수 있게 됐을 때에도 학급 당 학생 수가 많은 서울 강남 등의 학교는 주 2회만 등교할 수 있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중 한 반에 30명 이상인 경우를 과밀학급으로 보고, 교원·강사·예비교원·기간제교원 등 2000명을 추가 배치해 주기로 했다. 전국 초등학교 1~3학년 중 30명 이상 학급은 2296곳으로 추정된다. 교사가 늘면 학생을 나누거나 분반하는 등의 방법으로 등교일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교사가 더 투입되더라도 공간 여유가 없는 학교는 학급을 나누기 어렵다. 교육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교사 증원 시 남는 공간을 활용해 바로 학급을 늘릴 수 있는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며 "학교 내 공간이 없어 모듈형 교실을 원하는 학교가 있다면 이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했다.

교사 증원은 지난해 커진 교육 격차를 메우기 위한 대책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동안 온라인 위주로 학교 수업이 대체되며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년을 건너뛰었다'고 할 정도로 학력 공백 우려가 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 인력 증원만으로도 교원당 학생 수를 줄여 기초학력에 대한 세밀한 체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교급별·학년별 등교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오늘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e학습터도 줌처럼 새 서비스 제공

온라인 수업도 지난해보다 환경이 나아진다. 교육부는 지난해 미흡했던 점으로 "인프라는 단기간에 갖추었으나 사전준비 부족으로 체계적인 원격수업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기본 인프라를 완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턴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에서도 실시간 화상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교사가 학생들에게 실시간 화상 수업을 하려면 줌(Zoom) 등 민간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했다. 17개 시도 통합 초·중학교 온라인 학습 서비스인 'e학습터'나 중·고교에서 주로 이용하는 'EBS 온라인클래스'에서는 화상 수업을 할 수 없고 제작된 동영상만 재생할 수 있었다. 교육부 이러닝과 관계자는 새 서비스에 대해 "수업 중 퀴즈, 풀이 결과 제시, 손들기와 발언권 부여, 모둠토의 등 기능을 추가해 교사와 학생 간 원활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업을 위해 교실마다 기가급 무선망도 구축된다. 상반기 내에 25만 2000여 교실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8월 기준 약 24만명의 학생에게 대여 중인 스마트기기 무상대여는 올해에도 계속 지원된다.

교원단체에서는 미봉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교총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기간제 교원만 양산하고 있다"며 "정규교원 확충과 학급 당 학생 수 감축이 근본 대책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