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 도입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위탁의료기관과 접종센터 세부 운영 지침이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다루기가 까다로운 백신을 접종하는 현장인력에 대한 교육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도입을 앞두고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실제 접종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분위기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질병청은 지난 22일 각 지자체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지침을 발송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위탁의료기관 운영과 접종센터 관련된 세부 운영 지침"이라고 밝혔다.

mRNA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냉동보관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위탁의료기관 운영 기준에는 이 같은 보관 시스템이 적절히 구비됐는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공급 중 일부 물량이 상온 노출됐고, 특정 의료기관에서는 냉장보관해야 할 백신을 상온에 보관하는 등 사고가 발생해 물량 일부가 회수된 바 있다.

접종센터는 행정안전부에서 각 시군구당 1개소 이상, 약 250여개 접종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150개는 선정을 마쳤고 나머지 100여개는 전국 지자체로부터 후보지 신청을 받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당초 22일까지 (후보지 신청을)받기로 했는데 약간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25일까지 후보지를 제출받아 질병청에 넘겨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코로나19 접종센터로 지정된 곳도 나왔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지난 22일 "질병관리청과 시가 합의했고 최종 승인만 남았다"며 "정부는 전국에 총 250곳의 예방접종센터를 지정 운영할 계획으로 대학병원 내 접종센터 지정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냉동보관과 백신전처리 등이 필요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하게 될 예정이다.

또 다른 질병청 관계자는 "그동안 공식적인 내용들이 단발성으로 나왔는데, 알려졌던 내용들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테크니컬(기술) 부분이 정리가 안됐는데 화이자나 모더나는 이 분들(현장인력) 교육도 시켜야 한다"며 "이제 트레이닝(교육) 시작인거다. 트레이닝은 첫 지침 하달이어서 행정보다는 테크니컬 부분이 더 부각돼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이르면 2월 도입될 예정이다. 관계부처에 의하면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될 백신으로는 화이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계약 체결이 완료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의 백신 물량 유통과 보관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코백스 물량을 포함해 총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모더나 2000만명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각각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이다. 여기에 정부는 노바백스와 2000만명분의 백신 선구매 계약도 추진 중이다. 노바백스와의 구매 계약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7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우선접종권장대상자와 접종 일정 등을 포함한 접종 계획을 다음주 중 발표하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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