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과거 외국 관광객이 붐볐던 명동거리.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국인 수요가 많은 명동의 공실률이 서울 6대 상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명동 상가 공실률은 21.0%를 기록했다. 상가 5곳 중 1곳이 비어있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상반기에는 공실률이 12.8%에 불과했지만, 입국제한과 자가격리 등의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8.2p 상승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작년 10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동월대비 96.3% 감소한 6만1585명이었으며, 명동을 즐겨 찾던 중국과 일본 관광객은 각각 98.0%, 99.6%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공실률이 높은 상권은 청담과 가로수길로 각각 15.0%, 14.2%로 집계됐다. 다만 청담의 경우 공실률이 상반기 대비 0.4p 낮아지며 서울 6대 상권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홍대와 이태원, 강남역 상권은 각각 11.2%, 10.6%, 6.2%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공실로 변한 상가들을 업종별로 분류해본 결과, 이태원과 홍대는 외식업이 가장 많았다. 강남역도 도소매업 다음으로 외식업종 매장의 공실화가 컸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매장에서 먹기보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진원창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및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플렉스'(과시) 소비에 의해 가수로길과 이태원을 찾던 젊은 층이 도산공원으로 옮겨오며 공실률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며 핵심 가두 상권의 공실률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백신 개발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물경제 및 소비심리 반등을 통한 상권 경기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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