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기다려야합니까? 이제는 답을주십시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을 하지 못한 필라테스, 헬스장 등 체육업계 종사자들이 영업 재개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연맹(PIBA)는 12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앞에서 ‘실내체육시설업 규제완화 촉구’ 관련 집회를 열고 “언제까지 집합금지란 이름으로 영업정지를 당하며 생계를 걱정해야 합니까”라며 “저희도 살 수 있게 제발 개관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은 정부의 규제를 비판하며 소복을 입고 999배 릴레이 시위를 펼쳤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필라테스 학원을 비롯한 헬스장, PT샵, 요가원 등 실내 체육활동을 하는 시설에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있다.
정부는 당초 지난 3일까지였던 집합금지 조치를 17일까지 연장했고 이에따라 해당시설들은 약 두달 동안 영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위에 참석한 김모(50대) 헬스장 관장은 “형평성 없는 집합금지로 6주 동안 생계를 걱정하고 있는 저희 얘기를 들어달라고 다시 모였다”며 “부산은 시장이 없는 상태인데도 권한대행의 권한으로 지난 11일부터 9시까지 전면 개관했다”고 항의했다.
이어 “인천은 지난주에 중앙사고수습본부만이 완화할 수 있다고 면담하더니 중수본 손영래 반장은 지자체의 권한으로 완화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또 “언제까지 탁구공처럼 이리저리 넘길 생각이냐”며 “더이상 검토만 하지 말고 세부사항 파악해서 당장 전체개관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연맹은 정부가 실내체육시설업에 대해 ‘고위험시설’ 프레임을 씌우고, 철저한 조사와 데이터 없이 추측만으로 영업을 정지했다고 지적했다.
인천 서구에서 필라테스와 요가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35)씨는 “정부에서 집합금지명령을 발표할 때마다 전화 받기가 두렵다”며 “더이상 통장에는 돈이 없는데, 또 환불해 달라는 회원일까봐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근거 없이 실내체육시설을 고위험시설로 프레임을 씌웠다”며 “지금까지 실내체육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0.5% 밖에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요가원 3000여곳에선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N차 감염은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필라테스 학원, PT샵, 헬스장 등에서도 N차 감염 사례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7일 이후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이르면 16일 발표할 방침이다.
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거리두기를 2단계로 하향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운영이 제한된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해제는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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