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

"동물도 인간과 같은 생명체이다. 인간을 확대하면 고통을 느끼듯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동물도 단순보호 차원에서 벗어나 동일체적인 사랑을 가져야 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들이 확대와 먹을거리(고기), 입을 거리(모피), 유희의 대상 등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 좀더 발전적인 '동물보호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동물보호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42) 대표를 원서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철저한 채식주의자인 박 대표는 첫 마디가 "초등학교 1학년인 8살 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정육점에 걸어 놓은 고기를 보고, 동물을 강제로 죽여 사람이 먹고 산다는 것을 알았다. 정육점은 동물도 사람과 똑같은 생명체라는 것을 느끼게 한 곳이다. 20대 후반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동물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후원 없이 철저히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가입자는 70,000 명이지만 정회원은 4,000여명이다.

협회는 최근 오는 12월 대선을 맞아 여야 후보들에게 동물보호 관련 공약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후보캠프 인근에서 퍼포먼스와 캠페인을 진행했다.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는 동물보호법 개정을, 지방자치단체 의원에게는 지방 조례 제․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사람에 대한 것만 아니라 동물에 대한 보호정책도 공약에 담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회의원, 시군구의원들에게도 동물보호법이나 지방조례 등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현재의 동물보호법을 선진국형 동물보호법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동물 확대 범위를 정확히 규정해야 한다. 반려동물, 농장동물, 실험동물, 상업적 이용동물 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움직이지 못하게 키우고, 상업동물을 생매장시키고, 부리 같은 것을 잘라 키우는 등 심각한 고통을 주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동물에게 덜 고통을 주는 제대로 된 축산인증제가 필요하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등 어쩔 수없이 살처분을 시킨다면 인도적 안락사가 낫다."

▲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동물보호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순창에서 소를 집단으로 굶어 죽인 뉴스를 접하고 화가 났다는 것이다. "시위용이나 굶어 죽이는 것은 소의 집단 확대다. 역사상 동물을 집단으로 굶어 죽게 하는 경우는 없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문제이다. 시위용으로 동물을 이용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박 대표는 "동물을 좋아하는 것과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면서 "안락사를 이유로, 동물보호가를 자청한 사이비 보호가들의 공격에 힐들 때도 있다"고도 했다.

"동물을 구조하다보면 도저히 볼 수 없는 고통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필연적으로 안락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폐사되고 방치된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안락사가 불가피하다면 좋은 약을 써 해야한다. 바로 이런 '안락사'에 대해 터무니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막연히 '동물보호단체가 동물을 죽여 사람들을 현혹시키다'는 주장이다. 이럴 때 힘들다. 그래서 현재 안락사는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내년부터 동물보호관련 월간지와 회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나 애환을 담은 수필집을 낼 방침이라고도 했다. 저소득층 반려동물 무료지원에도 힘쓰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또한 장애아동들이 애완동물을 접하면서 외로움을 함께하고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는 동물 매개치료에 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특히 지난 7월 7일 문을 연 서울 충무로 '입양센터'는 하루 100여명이 찾는다고 전했다.

"충무로는 개를 파는 곳이 많다. 그래서 충무로에 입양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하루 100여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동물구조 후원비용으로 7만원을 받고 있다."

▲ 1일 오후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를 만나 그가 이 길을 가게된 배경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협회의 사단법인화도 추진하고 있다. 사단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직원이 25명이다. 지금까지 회원들의 순수 회비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 인건비, 임대료 등을 감당하기 힘들 수 있어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대로 된 동물보호단체를 운영하려면 선진국처럼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2002년 8월 31일 창립한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동물보호소(경기 포천), 입양센터(충무로), 교육센터(답십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업으로 ▲학대받고 유기된 동물구조 ▲동물보호법 개정 및 지방조례 제․개정 ▲동물학대 실태조사 및 인식조사 ▲동물사랑체험 프로그램 ▲유기동물 입양 및 상담 ▲저소득층 반려동물 무료 진료 ▲동물인식개선 캠페인 및 홍보 ▲저개발국가 동물학대 예방 및 인식개선 지원과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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