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은 호주의 한 가정집에 몰래 방문해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려 발견된 야생 코알라에 대해 보도했다.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에 거주 중인 아만다 맥코믹(Amanda McCormick)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할 때만 해도 이런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아만다는 지난 3일(현지 시간) 외출 후 집에 돌아와 크리마스 트리에 매달린 코알라 장식을 발견했다.
알록달록한 트리 장식과 함께 나무에 달린 코알라 인형에 어리둥절하며 가까이 다가간 그녀는 깜짝 놀랐다.
코알라 인형이 아닌 진짜 살아있는 코알라였기 때문이다.
아만다는 곧바로 코알라 구조단체 ‘1300Koalaz’라고도 하는 'Adelaide and Hills Koala Rescue’에 전화해 도움을 청했다.
신고를 받은 코알라 구조단체 직원은 “처음엔 자신이 장난 전화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했다”며 “여러 장소에서 코알라를 구조해왔는데 집 안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에서 찾은 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던 코알라가 아만다의 집에 들어갔다가 크리스마스 트리가 마음에 들어 트리의 요정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며 SNS에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다.
아만다 씨의 딸인 테일러는 이 암컷 코알라에게 ‘다프네(Daphne)’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단체 측은 "코알라는 매우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어서 관심이 가는 게 생기면 꼭 살펴봐야 직성이 풀린다”며 “코알라를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했을 때 가장 좋은 대처법은 바로 지역 구조대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알라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이지만 최근 삼림 벌채나 산불 등으로 인한 서식지가 훼손과 로드킬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감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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