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하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 수가 950명에 달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이동량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이 정도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선 지난 8일부터 적용된 수도권 2.5단계의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먼저 분석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최근에 거리두기를 계속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량이 충분히 줄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950명 중 22명은 해외유입 확진자다. 나머지 928명은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큰 국내발생 확진자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신규 확진자와 국내발생 확진자 모두 가장 많은 수치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최근에 확진자가 많이 늘다 보니 확진자 주변을 중심으로 해서 접촉자에 대해 계속 진단검사를 하게 되면 그 여파로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어제(11일)는 부천 요양병원에서 집단발생 사례가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부천 요양병원에서는 고위험시설 선제검사 중 66명이 확진됐다. 이 병원 입원환자가 60명, 직원이 6명이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방역당국에서는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8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을 했는데 이 효과는 한 일주일 있어야 나타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당분간 이 정도 숫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했다.
거리두기 효과는 코로나19 잠복기 등을 고려해 7~10일 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적·사회적 타격을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지금 단계에서 확산세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의 1주 평균 국내발생 일일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5단계 상황에서 일일확진자가 두배로 증가하는 더블링현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추이가 발생한 경우 해당된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662명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시 신규확진자 중 60대 이상 확진자의 비율, 전국의 중증환자 병상 수용능력을 중요하게 참고해 판단한다. 이외에 역학조사 역량, 감염재생산지수, 집단감염 발생 현황, 감염경로 조사 중 사례 비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총리 주재 회의에서는 현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수도권 상황이 위중하다. 수도권에서의 확산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정부에서는 관련되는 위험도를 지속적으로 평가를 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에 관련 부처와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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