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천여명의 한의사들이 국회 앞에서 정부의 천연물신약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오전 국회 앞에서는 한의사들이 집단으로 식약청의 천연물신약 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5천여(한의협 추산) 한의사들은 “수천억원이 투입된 식약청의 엉터리 천연물신약 정책으로 인해 국민들과 한의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의약의 문외한인 양의사가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지도 모른 채 천연물신약을 처방하고 있으며, 천연물신약은 원료 한약재에 대한 원산지 표기도 돼 있지 않아 천연물신약 정책의 애초 취지인 국산 한약재 재배 농가의 활성화는 고사하고 오히려 국산 한약재 재배 농가들이 파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약청은 천연물신약 관련 고시를 왜곡해 국민들의 건강증진은 뒷전이고 오로지 제약회사의 배만 불리며 변질된 천연물신약에 양방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함으로써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고 정부를 향해 정면 비판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안재규 위원장은 “식약청의 천연물신약 정책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한의사들은 공중분해 될 것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천연물신약 정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의사들은 한의원의 오전 진료를 포기한 채 궐기대회에 참석해 천연물신약 정책 백지화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식약청 건물을 해체하는 등의 포퍼먼스와 10초 만에 신약 만들기 등의 행동으로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한편 대한한의사 비대위는 이에 앞서 "겨레의 자산 한약을 거대 제약회사에 팔아넘긴 식약청은 자폭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2만 한의사는 식약청에 폭탄을 던지고 싶다’는 제하의 성명에서 식약청을 '한약을 천연물신약으로 둔갑시켜 거대 제약회사에 팔아넘긴 매국노'로 규정했다.
또 "한약을 캡슐에 넣고 알약으로 만들면 그게 양약이 되는가? 한약 이름만 영어로 바꾼다고 그게 양약이 되는가?"고 반문한 뒤 "식약청 방관 아래 거대 제약회사는 이미 이런 방식으로 엉터리 신약을 팔아 매년 수천억의 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식약청과 제약업계를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