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준을 비롯해 국민들의 삶의 질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지성인 불신자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성인 불신자들과 교회의 부패를 보고 돌아선 안티기독인들에게 하나님을 제대로 알게 하려면, 믿는 자들부터 자신의 신앙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변증전도연구소(소장 안환균 목사)에서는 기독교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부분들을 보다 논리적이고 분명하게 전하기 위한 ‘변론의 장’을 마련했다. 오는 27일(토) 서울 방화동 큰나무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고통 받는 세상,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컨퍼런스가 그것이다.
컨퍼런스에서는 시의성 있는 주제들로 기독교와 예수의 유일성을 밝혀낼 예정이다. 컨퍼런스에서 ‘지성인, 과연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수 있는가’ 라는 주제로 강단에 설 박명룡 목사를 만나 컨퍼런스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들어봤다.
-‘고통 받는 세상,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는 지성인 불신자들에 대한 전도의 필요성으로 하게 된 질문인가?
“그렇다. 10년간 미국에서 목회할 당시 30명 정도가 석·박사들이었다. 오랫동안 교수님들을 만나면서 교회에 처음 오는 그들의 간증과 질문을 들을 수 있다. 그 중 카이스트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던 강 교수라는 분은 교회에 온 이유에 대해 ‘밥 먹으러 왔지 하나님 믿으러 온 게 아니라고’ 얘기하셨다. 대화하면서 ‘하나님이 계시는지 궁금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그는 ‘하나님 존재를 확신 못하니 예수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결혼할 때 기독교인인 아내 때문에 결혼 당시 ‘결혼하면 예수를 믿겠다’고 했지만, 세례교육까지 받다 세례식 전날 목사님께 전화걸어 못 하겠다고 했단다.
내 전공이 기독교 변증학이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잘 됐다’ 싶었다. 내가 먼저 제안했다. 나와 여섯 번 만나면서, 하나님이 계신지 따져보면 어떻겠냐고. 철학적·과학적·신학적으로 변증해 보자는 것이 취지였다.
여섯 번 만나고 난 후, 그가 먼저 ‘목사님께 세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다시 세례교육을 6주간 진행했다. 그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존재를 받아들였고, 하나님의 자녀로 어떻게 살겠다고 고백했으며, 현재 캐나다 국립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그리고는 한국에서 온 후배 한 명을 보내줬다. 그와 마찬가지로 카이스트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치고 트레이닝을 받던 김 박사였다. 나는 강 교수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여섯 번만 만나자고 제안했고, 그는 수락했다. 그는 더 똑똑해서 여덟 번을 만나야 했다(웃음). 김 박사도 이제 하나님이 믿어진다고 했고, 현재 부경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미국 목회 동안 지성인들을 만나면서, 이런 사람들에게 지성적으로 제기되는 의문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기독교를 믿지 않는구나 하고 느꼈다. 성도들 중 5-10%는 모태신앙이지만, 논리적 의문을 품은 채 교양 차원에서 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이 합리적이라 설명하면서 헌신으로까지 이끌어 주는 전도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와 뜻이 같은 안환균 목사님과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열게 됐다.”
-이번 컨퍼런스가 이 시대에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안티기독교 세력이 강해지고, 기독교에 대한 지적 도전도 많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예수는 신화다’ 이런 얘기를 한다. 인터넷 발전 등으로 영적으로 더욱 빈곤해졌다면, 안티와 지성인들을 전도하기 위해 지성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 신앙은 할머니도 믿을 수 있지만, 철저히 따지고서도 믿을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신앙에 호감을 가질 수 있고 ‘믿을만 하구나’ 하는 마음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변증전도는 지성인 사회에 제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기독교 신앙은 사실 가장 지적인 토대 위에 서 있다. 그런데 한국 기독교는 그런 지성적 접근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비판적인 질문을 하면 ‘믿음이 없다’고 한다. 목회자들부터 ‘무조건 믿어라’는 식의 태도를 가진다면 아이들부터 잃게 되고, 사람들은 반감만 가진다. 시대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목회자들도 변증학적 지식을 가져야 한다. 성도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지성적 의문을 해결해야 한다.
기존 신자들은 대부분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가끔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가’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이런 사람들에게도 답을 주고 신앙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만나 온 불신자들은 어떤 질문들을 가장 많이 하나?
“‘하나님이 있다는 걸 못 믿겠다’가 가장 많다. 진화론은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는 반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이해되질 않는다, 만들어낸 말 아니냐’고 한다. 요즘 화두가 ‘과학과 신앙’이다. 학교에서 진화론을 많이 배우니 기독 청소년들이 창조론을 믿으면서도 학교에서는 갈등한다.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풀어주지 못하면 자라나는 2세들에게 신앙의 합리성과 진리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없다. 이렇게 과학과 부딪치는 문제를 이승엽 교수님(지적설계연구회장)이 강의하신다. 과학적 사실들도 하나님을 증명하고 있음을 이야기할 것이다.”
-성경의 어떤 말씀을 주로 많이 보게 되는가?
“베드로전서 3장 15절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이다. 그리고 마태복음 22장 37절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여기서 ‘뜻’은 영어로 ‘mind’이고, 헬라어로는 ‘지성’이라는 뜻이다. 결국 지성을 다 하라는 뜻이다. 지식으로도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 마음(heart)과 목숨(soul)과 지성(mind)를 통해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본 컨퍼런스를 통해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신앙에 회의가 오거나, 기독교에 관심은 있지만 믿어지질 않는다면 이 자리에 꼭 참석하셨으면 좋겠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와서 예수님을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