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샌드박스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 제품이 출시될 때 규제로 인해 사업 실행이 불가능한 경우, 기존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실험·검증을 임시로 허용하는 것을 뜻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내비'라는 제목으로 4분 37초 분량이다. 박 회장이 직접 내레이션을 맡았다.
해당 영상에는 중소기업 LBS테크가 만든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경로 안내 애플리케이션(APP)이 소개됐다.
박 회장은 "다양한 구성원이 존재하는 도시에서 모든 시민을 고려한 구축·인프라 시스템이 결과적으로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은가. 시각장애인에게 일상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길 찾아가기"라고 운을 떼며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에게 사용자 주변의 시설들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의 보행 동선을 따라 수집되는 주변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보행 내비게이션'을 구축한다.
박 회장은 영상에서 "시각 장애인의 눈이 되어 가고자 하는 건물의 출입구까지 안내해주니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내비게이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앱이 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현행법(건축물 대장의 기재 및 관리 등에 관한 규칙)상 건물 평면도는 정부나 건물주의 동의 없이 열람할 수 없게 돼 있어 민간 기업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었다.
정부와 대한상의는 샌드박스 심의를 거쳐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서비스에 대해 건축물 평면도를 열람할 수 있는 2년간의 특례를 허용했다.
박 회장은 자신의 페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여러 건의 혁신 아이디어를 샌드박스를 통해 실현시켰는데 오늘 올린 시각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으로 정말 꼭 필요한 일이 가능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영상을 준비할 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내비'라는 제목을 달아 가져왔길래 그 자리에서 박박 지우고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내비'로 고쳤다"는 후일담도 소개했다.
박 회장은 "당연히 기능해야 할 일이 가능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따뜻한 변화'가 아니라 '당연한 변화'"라며 "불평등과 차별이 두드러지게 설계된 제도와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배려를 한다는 자체가 넌센스"라고 강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