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북 완주군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관내 60∼90대 독거노인 1065명을 대상으로 최근 사회참여와 우울·자살사고 등에 관한 상호 영향 여부를 조사한 결과 서로 상관이 있는 '유의(有意)'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독거노인들의 평균 연령은 81.4세였으며, 신체질환 수는 2.9개였다. 또 독거 기간은 10년 이상이 69.7%로 가장 높았으며, 4~6년과 7~9년도 각각 8.2%와 8.9%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 '우울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확률(p)이 0.05보다 낮은 수치(p<0.0001)를 보여 유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회적 참여가 자살사고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도 유의(p=0.0022)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체 질병 수가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확률(p)이 0.05보다 높은 것(p=0.2688)으로 분석돼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완주군 독거노인들의 질병 수는 자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연구는 결론적으로 노인들의 우울감이 높을수록, 사회참여 수준이 낮을수록 자살사고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우울감에 대한 대처 능력(정신건강 서비스)과 사회참여를 높이면 자살사고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관내 전체 독거노인 4074명 가운데 25%인 1065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인 데다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병리학적인 기제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완주군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이 연구가 우울감과 자살 생각으로 힘들어하는 노인들에게 사회참여 기회와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인의 우울감과 자살률을 낮추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