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11시 기준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4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36~7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초미세먼지가 하루 평균 '나쁨'으로 올라간 건 지난 7월 이후 110일 만이다.
경기와 인천, 대구, 대전, 세종, 충청, 전북 등도 '나쁨' 수준의 고농도를 보이고 있다.
오늘(21일)도 수도권과 충청권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나머지 지역은 '보통'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이후 이번 주말까지 미세먼지 농도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전날부터 오늘 오전까지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국내에 영향을 줬고, 대기 정체로 인해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미세먼지는 오후부터 점차 해소되기 시작해 내일 오후에는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기오염물질 배출 다시 늘어나
올해 초만 해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상조건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면서 맑은 하늘을 보는 날이 많아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4㎍/㎥로, 극심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던 지난겨울(33㎍/㎥)에 비해 9㎍/㎥ 줄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 게 국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췄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역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중국의 이산화질소(NO2) 배출량은 코로나19 이후 전년 대비 40% 가까이 떨어졌다가 여름철부터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산화질소는 미세먼지를 만드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초미세먼지(PM2.5)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지만, 봉쇄 시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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