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잊어도 나는 너를 기억할게.”
넘치는 에너지로 꼬리를 흔들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강아지는 어느새 주인보다 먼저 늙어버렸습니다.
산책하러 가자고 꼬리를 흔들며 조르던 모습, 간식을 달라고 애교를 부리던 모습, 침대 정도는 가뿐하게 뛰어오르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제는 시각도 청각도 둔해진 강아지는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합니다.
특히나 치매가 걸려 집에서도 길을 잃고 이리저리 부딪치는 강아지를 보니 기운 넘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당연했던 일상들을 이제는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원하는 만큼 함께해주지 못했던 시간이 생각나 마음이 아려옵니다.
후회 없이 웃으며 보내주고 싶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외롭지 않게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합니다.
대만 언론 이티투데이는 17년을 함께 한 강아지와 이별을 준비하는 한 견주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17살의 노령견이 된 시바견은 최근 치매와 관절염 등으로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강아지에게 주인이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진통제를 먹여주는 일뿐이었습니다.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어 좋아하는 산책도 하지 못하고, 간식을 건네줘도 먹지 못하는 강아지의 모습에 주인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고통을 덜어주려 주사기에 약을 넣어 입에 넣어 주자 쓴 약을 삼키기가 힘들었는지 힘없는 몸으로 발버둥을 쳐봅니다.
주인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강아지를 보며 견주는 이별을 직감하고 남은 시간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기 일처럼 공감하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마지막까지 힘껏 사랑해주세요”, “이별에도 용기가 필요해요”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견주는 “함께 세상에 머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기심 때문에 강아지가 고통받으며 살게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먹먹한 마음을 붙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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