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들은 지난 16일 치러진 9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시험으로 수능과 모든 과목의 출제범위가 같고, 고3뿐만 아니라 고교를 졸업한 'n수생'도 응시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내가 가고 싶은 대학'보다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대학별 고사의 출제 방식과 난이도가 내가 대비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지를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1~2개 대학은 '하향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에서 실제 점수가 하락할 경우 수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이었지만 정시에서는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원점수 기준 5~10점 낮은 경우까지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시에 하향 지원할 경우 논술·적성·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수능 이후로 예정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실제 수능 점수를 확인하고 대학별 고사를 치를지 판단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지원할 학교의 대학별 고사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일정이 겹쳤더라도 시작과 종료 시간이 차이 날 경우 두 대학 모두 응시 가능할 수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학별 고사의 일정과 방식이 기존 발표와 다르게 바뀐 곳이 많다. 원서 접수 전에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교과 성적 등 학교생활기록부의 경쟁력이 부족한 경우 대학별 고사를 시행하는 전형을 위주로 지원을 고려한다. 만약 수능 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논술전형이나 적성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논술전형에 응시한다면 인문계열의 경우 수리논술 시행 여부를 확인하고, 자연계열은 과학논술이 포함 여부와 과목 지정 여부를 확인한 후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집 단위별 입시 결과는 해마다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최소 2~3년 자료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에서는 소신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정 인기 학과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며 "목표 대학에 지원할 때 자신의 성적이 부족하다면 비인기학과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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