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두 명 중 한 명은 올해 대입에 실패해도 재수를 하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는 지난 2~6일 고3 회원 3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학년도 수시 지원계획'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들의 내신 성적은 3등급대가 24.6%(79명)로 가장 많았고, 4등급대 23.4%(75명), 2등급대 22.4%(72명), 5등급 이하 19.9%(64명), 1등급대 9.7%(31명)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학에서 입시 일정을 변경한 데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이 57.9%(186명)로 나타났다. '매우 영향을 받는다'(49명), '조금 영향을 받는다'(137명)를 합한 값이다.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다 합해 19.9%(64명)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대입을 치르지만, '올해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재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과반인 53%(170명)가 '없다'고 응답했다.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2022학년도에는 수능이 개편되면서 현재와 다른 방식으로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어와 수학영역이 공통, 선택 과목 체계로 바뀌는 게 대표적이다.
수시에서는 6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이를 모두 쓰겠다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69.8%(224명)로 집계됐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학생부교과전형(교과) 비중을 5:1로 두겠다는 수험생들이 27.4%(8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종1:교과5(22.4%) ▲학종4:교과2(21.5%) ▲학종3:교과3(16.2%) 순이었다. 학종 선호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우 소장은 "대다수 학생이 가고 싶어 하는 인(in) 서울 대학에서 학종 선발인원(정원내)이 전체 모집인원의 34.6%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시 지원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내신 성적'(68.2%)이었다. '소신'(19.6%), '모의고사 성적'(4.7%)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시 지원 과정에서 가장 크게 도움을 얻는 곳도 물었다. 그 결과 '학교 선생님의 진학상담'(23.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입시기관의 온라인 모의지원 서비스(22.7%) ▲스스로 전형계획을 분석하고 판단(20.2%)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홈페이지(18.1%) ▲학원 강사와 전문가의 상담(12.8%) 등이 뒤를 이었다.
우 소장은 "지난해 동일한 설문조사에서 '스스로 전형계획을 분석해 판단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던 것과 다른 결과"라면서 "작년에 비해 예측 불가능한 대입 상황이 전개되면서 입시 전문가에게 의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평가요소에 대해서는 ▲수능(36.8%) ▲학생부 교과(35.5%) ▲학생부 비교과(15%)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한편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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