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불어 넣은 듯 빵빵한 배에 짧아 보이는 다리로 굴러다닐 것만 같은 호랑이들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은 날쌔고 용맹스러운 모습인데요. 돼랑이(돼지+호랑이)라고 불릴 정도로 뚱뚱한 호랑이의 등장에 누리꾼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국 하얼빈 동북호림원(東北虎林園, 시베리아 호랑이 공원)에 사는 시베리아 호랑이들의 사진입니다.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 뒹굴뒹굴하는 호랑이의 모습은 살짝 부럽기도 하고 살찐 고양이처럼 보여 귀엽기도 합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호랑이에게 뭘 먹인 거냐?”는 궁금증과 함께 “호랑이를 가둬놓고 사육해서 야생성을 잃고 살이 찐 것 아니냐”, “호랑이의 건강이 걱정된다”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동북호림원은 호랑이들에게 맛집으로 소문이 난 걸까요? 호랑이는 어쩌다가 이렇게 변신을 하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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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호랑이들이 살이 찌게 된 데에는 자연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추위에 견뎌내야 하는 시베리아 호랑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영양분을 저장한 것입니다.
동북호림원 측은 “사진 속 호랑이들은 아직 한 살 반 정도의 어린 호랑이들로 차츰 자라면서 먹이를 체중조절을 해나가게 된다”라고 하며 “날씨가 풀리면 호랑이들의 활동량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기 시작해 여름이면 우리가 아는 날쌘 호랑이로 돌아온다”라고 했습니다.
제아무리 호랑이라도 많이 먹고 운동 안 하면 살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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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생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큰 시베리아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한국호랑이인 백두산호랑이도 여기에 속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의하면 총 9종의 시베리아 호랑이 중 3종이 완전히 멸종했으며,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는 중국과 북한 일부 지역에만 극소수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동북 지방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호랑이 사육기지인 동북호림원은 호랑이의 종족 보존을 위한 연구소와 생태 공원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요. 번식기법을 개발해 호랑이 개체 수를 1천여 마리로 늘렸다고 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한 맹수 호랑이의 변신!
위엄을 잃은 대신 귀염을 얻은 호랑이의 또 다른 변신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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