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끌려가는 길 위에서 태어난 새 생명을 바라보는 어미 개의 안타까운 사연이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중국 광위안시의 한 동물보호센터에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개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트럭의 좁은 철창 안에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공포 속에서도 새끼 개를 혀로 핥으며 보살피는 어미 개의 모습이 보입니다.
앉을 곳조차 마땅치 않은 철창 속에서 이제 막 출산을 한 것인지 강아지는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한 모습입니다.
새끼 개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았던 것인지 철창 사이로 고개를 내밀며 살아보고자 발버둥 치는 것만 같습니다.
Guangyuan Bo'ai Animal Protection Center
이 사진은 당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많은 사람에게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진짜 마음이 아프다”,“너무 나쁘네요”, “엄마 강아지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네요”,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임신한 개까지 잡아가다니”, “언제쯤 이런 일이 없어질까요” 라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쏟아냈다.
개고기 문화가 있는 중국에서는 매년 1천만~2천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습니다. 특히, 2009년 이후 매년 6월 중국 남서부 위린시에서 열리는 개고기 축제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대로 진행되어 전 세계 동물보호협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개고기 식용을 금지하는 조치와 함께 개를 가축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개와 고양이의 식용을 금지하는 도시가 늘고 있지만, 여름에 개고기를 섭취하면 건강과 행운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지 개고기 거래는 성행 중이라고 합니다.
Guangyuan Bo'ai Animal Protection Center
특히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이뤄지는 잔인한 도축 방식과 학대와 함께 절도한 개, 병든 개, 유기견 등을 잡아들여 식용으로 유통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 속 어미 개도 임신한 채 거리를 떠돌던 유기견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를 이유로 박쥐 등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하기도 했는데요, NGO 단체의 중국 정책 전문가 피터 리(Peter Li)박사는 스카이 뉴스에서 “개고기의 지속적인 거래가 공중 보건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개고기의 유통은 광견병이나 콜레라 등의 전염병을 증가시켜 건강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 속 어미 개의 행방은 알 수 없지만, 새끼 개는 이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한 여성의 도움으로 철창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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