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번주 첫 평일에 진행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공개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일주일이 지나 신규 확진자 폭이 감소할 경우 현 상황 유지에 힘이 실리겠지만 지난주 보였던 기록적인 확산세가 이날도 이어지면 3단계 조기 격상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10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할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은 24일 오전 0시부터 25일 오전 0시까지 진행된 진단검사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지난 24일에도 이 자료가 발표됐으나 이는 일요일이었던 23일 오전 0시부터 24일 오전 0시 사이 진행된 진단검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때는 1만3236건의 검사가 진행돼 26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통상 코로나19 진단검사는 평일에 많이 진행되고 주말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말에는 진료를 하지 않는 의료기관이 있고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출을 삼가기 때문이다.
지난주인 17~23일까지 진행된 총 검사량은 10만9399건이었고 일평균 1만5628건이었다. 이 중 일요일에 진행돼 월요일인 17일에 발표된 검사량은 6683건에 불과했다. 일주일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이유로 신규 확진자 역시 17일엔 197명만 기록됐는데 이는 전날인 16일 279명보다 약 100명 감소했다. 반면 검사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18일 246명을 시작으로 23일까지 6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 23일엔 397명까지 기록했다.
방역당국 역시 주말 검사량을 고려해 월요일 신규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에 발생한 신규 확진자 266명은 지난 20일 이후 4일만에 200명대로 감소한 수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환자발생이 다소 감소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주말의 검사량 등을 고려하면 이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추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는 지난 16일부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은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동돼 약 일주일이 지났다.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는 14일이지만 감염으로 나타나는 빈도가 가장 높은 건 약 일주일이다. 방역당국이 '중대 기로', '마지노선'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번주 신규 확진자 규모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사회·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준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평일 검사량이 반영된 25일 통계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폭이 둔화될 경우 당초 정부가 예고했던 8월30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평일 검사량이 반영된 이날 신규 확진자 증가폭이 대규모로 증가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기 격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미 대한감염학회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등 전문학술단체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내고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됐지만 이러한 수준의 조치로는 현재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55.9%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찬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의 기준은 ▲2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100명 초과 ▲신규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에 2회 이상 발생 ▲전문가·국민 의견 수렴 등이다.
당초 정부는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나 지난 24일엔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는 참고에 대한 기준으로 보면 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거나 증폭될 경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의 키는 방대본이 쥐게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방대본의 의견이 상당히 중요하다. 방대본의 의견과 보건의료단체, 생활방역위원회에서 논의된 결과를 수렴해서 최종적으로는 총리가 주재하는 중대본 회의를 통해 3단계 격상과 관련되는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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