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이 증상 발현 전 감염이 가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징 탓에 확진 이후 접촉자 조사에도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며 앞으로 2주간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거듭 강조했다.

신규 확진 환자 수가 300명대에서 나흘 만에 200명대로 내려간 데 대해선 민간병원 휴진 등으로 검사 건수가 감소하는 주말 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환자 수 동향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전망에 대해 "감염 시기 동안에 접촉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게는 100명, 수백명이 된다"며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될 수 있는 위험도가 여전히 있어 이번주 그리고 다음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향후 전망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물류센터 등 단일 감염원 전파와 달리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 집단감염은 동시다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언제, 어디에서든 누구나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게 정 본부장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수도권과 전국의 유행이 과거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같은 단일 규모의 유행 전파하고는 양상이 굉장히 다르고 동시다발적으로, 또 미분류 신규 감염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신속하게 억제하지 않는다면 지난주에 경험했던 기하급수적인 환자 증가, n차 전파 (등이 발생할 위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0시까지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 환자는 3039명으로 3000명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470명으로 전체 환자의 15.5%를 차지했다.

이처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원으로부터,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시기 사람 간 밀집·밀폐·밀접 접촉이 이뤄진다면 언제든 집단 발생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 2주간 집단발병 환자는 1923명으로 전체의 63.3%였다. 선행 확진자 접촉 확진자도 459명(15.1%)이나 된다. 병원 및 요양병원 등 감염 사례는 11명(0.4%)이다.

해외 유입도 171명으로 5.6%를 차지한 가운데 해외 입국 확진자와 접촉한 해외 유입 관련 사례도 5명(0.2%)이 보고됐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는 발병하기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확진된 시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출돼 n차 감염으로 이어지게 돼 통제가 어렵다"며 "실제 역학조사관들이 확진자 역학조사를 해보면 감염 시기에 수많은 동선과 접촉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직장동료, 친구와 동호회 모임, 실내 운동시설, 또 종교시설, 병원 방문이나 여행까지 겹치게 되면 1명의 확진자가 감염 가능한 시기에 수십명, 수백명의 접촉자를 만들고 n차 전파로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4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 환자 수는 266명이며 국내 발생 확진 환자는 258명이었다. 지난 21~23일 324명(국내발생 315명)→332명(315명)→397명(387명) 등 3일간 300명대였던 확진 환자 수가 200명대로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선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 때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300명대로 증가한 이후 선별진료소에 보고된 의심 환자 신고 건수를 보면 평일 통계가 반영된 21일은 2만40건, 22일은 2만1677건으로 하루 2만건이 넘었으나 주말 결과를 반영한 23일에는 1만5386건, 24일에는 1만3236건으로 감소했다.

물론 397명 중 국내 발생 확진자가 387명으로 가장 많았던 23일 의심 환자 신고 건수가 그 전날보다 적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확진 환자 감소가 검사 건수 감소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말 검사 건수 감소가 확진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본부장은 "주말을 거치고 월·화요일 주 초에는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과거에도 있어 오늘 환자 수가 일부 감소한 것은 그런 영향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주말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해주고 적극 참여해 이러한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가 앞으로 생기는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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