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직원 10여명이 산하기관으로부터 관행적으로 접대를 받아오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 지경부는 이들을 전원 '보직해임'하고 중앙징계위에 엄중 문책을 요청했다.
3일 총리실과 지경부에 따르면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전·현직 과장급 2명을 포함한 지경부 직원 12명이 한국기계연구원과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직원들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접대를 받아온 사실을 적발, 지난달 중순 지경부에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저녁 시간이 임박해 업무보고를 받은 뒤 산하기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룸살롱 등에 갔으며 비용은 산하기관이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두 산하기관 모두 성 접대가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성 접대 의혹도 지경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또 기계연구원 직원 10명과 방폐공단 직원 9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했다.
기계연구원은 본부장 주도로 2009년부터 2년간 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참여한 것처럼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1억원가량의 `비자금'을 조성, 직원들끼리 나눠 가졌으며 이중 일부는 접대비로도 쓴 것으로 파악됐다.
방폐공단의 경우 식당과 룸살롱을 같이 운영하는 업자와 짜고 룸살롱을 이용한 뒤 이를 식당에서 사용한 것처럼 카드를 결제하는 수법을 이용했다고 총리실 측은 밝혔다.
지경부는 총리실의 통보를 받고 조사를 벌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나서 관련자를 모두 보직 해임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경부는 이날 "사건에 연루된 지경부 직원 12명 전원을 4일자로 보직 해임하고 중앙징계위원회에 비위 경중에 따라 중징계 등 엄중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징계위는 조만간 지경부의 요청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