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뙤약볕 아래 세워진 차량 주변으로 사람들이 한두 명 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체불명의 소리가 차 안에서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주차장에서는 무언가를 깨부수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바로 폭염 속 차량 안에 방치된 강아지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강아지는 숨을 헐떡거리며 처절하게 창문을 긁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차주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차주는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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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내버려뒀다가는 강아지가 죽을지도 모르는 급박한 순간에 참다못한 한 남성이 결국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차량 창문을 깬 것입니다.
깨진 창문 틈 사이로 들어간 남성은 강아지를 무사히 밖으로 구출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서둘러 강아지에게 물을 챙겨왔는데요.
구출된 강아지는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고 합니다.
강아지는 땀으로 체온을 조절하기 어려운 신체 구조로 되어 있다는 걸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요. 땀을 배출하는 땀샘이 적게 분포돼 있어 호흡이나 침을 내보내어 체온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뜨겁고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는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특히 뜨거운 햇볕 아래 주차된 차량은 단 몇 분 만에도 온도가 70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도 하는데요, 폭염 속 차량 안에 강아지를 방치하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네요.
또한 강아지가 운 좋게 살아있다고 해도 질식, 열사병 등으로 뇌손상이나 시력 손실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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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주를 찾아내 경고 조치를 했습니다. 그럼 남의 차 유리창을 부순 남성은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요?
다행히도 창문을 깬 남성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촬영했던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같이 무더운 날에는 차 안에 강아지를 방치하면 절대로 안돼요. 당신의 무지한 행동이 강아지를 죽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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