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태가 이른바 '기획 테러'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14일(현지시간)밝혔다. ·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벵가지 영사관 피습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이번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공격이라는 정보는 없다"고 전했다.
카니 대변인은 또 "최근 그(아랍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요 사태는 이슬람 신도들이 모욕적이라고 여기는 영화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이지만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알기로는 이는 9ㆍ11 테러나 미국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여러차례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다만 "현재로서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혀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세계 미 공관시설에 대한 보안점검을 지시했다"며 " "지금은 전 세계에 산재한 미국 공관과 외교관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과 함께 `기획 테러'를 제기한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의원도 이날 벵가지 영사관 공격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번복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나가 이번 피습으로 숨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대사 등 희생자들의 유해를 맞았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뒤 "4명의 희생자는 용기와 희망, 이상주의라는 미국의 가치를 몸소 보여준 애국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들의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