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등록된 국민연금 가입자 중 성실납부자 55만 명의 신용점수가 올라가고, 개인별로는 성실 납부 개월 수에 따라 가점이 차등지급(최대 41점) 돼 대출 금융비용 등이 줄어들 전망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동형(同形)암호 기술'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자 KCB의 신용정보와 국민연금공단의 연금 납부정보를 안전하게 결합·분석해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그동안 새 모형을 개발해왔다.
국민연금 가입자 235만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성실하게 국민연금을 납부한 사람일수록 금융권 대출 연체가 낮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새 신용평가모형 하에서는 성실납부 기간과 연계해 신용점수 가점을 부여한다.
복지부는 사회초년생 등 금융거래 이력이 많지 않은 금융이력 부족자(씬 파일러·Thin Filer)들이 새 모형으로 더욱 타당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용점수 상승이 기대되는 55만 명 중 34세 이하 청년층은 24만 명이다.
예를 들어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 A씨가 신용점수는 685점이고, 전세자금 2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2금융권인 저축은행에서 15%의 금리로 돈을 빌려 연간 300만 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면, 새 모형에서는 신용점수가 720점으로 상승해 1금융권인 시중은행에서 6%의 금리를 적용받아 이자가 연간 120만 원으로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동형암호 기술이 세계 최초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동형암호란 평문과 암호문에서 같은 성질이 유지된다는 의미로, 이 특징을 이용하면 암호화된 개인정보를 풀어보지 않고도 통계분석이 가능하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 가입·납부·수급 데이터 4천800억 건을 공공분야와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달 '국민연금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연다.
또한 2021년까지 '국민연금 빅데이터 포털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연금이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고 있는 복지, 기업, 일자리 정보를 국민 누구나 확인·분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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