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우울감을 의미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일수록 디지털 매체에 과의존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이어져
지난달 중독질환 전문 연구 네트워크 중독포럼이 전국 성인 남녀 1천17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44.3%(조금 늘었다 28.7%·매우 늘었다 15.6%)에 달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48.9%)부터 60대 이상(36.4%)까지 전 연령대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늘었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왔다.
이용이 늘어난 스마트폰 콘텐츠(중복응답)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온라인 채팅이 48.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뉴스(47.2%), 쇼핑(34.6%), 사진·동영상(29%)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게임 이용도 조금+매우 줄었다(16.3%) 보다 조금+매우 늘었다(24.4%)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도박 역시 전반적으로 늘었다. 한 달에 1회 미만(18.2%), 한 달에 1∼3회(14.3%), 주 1회(18.8%), 주 2회 이상(25.0%) 등으로 평소 도박 횟수에 따라 증가 폭이 컸다.
응답자의 24.4%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었다고도 답했다.
우울·불안할수록 디지털 의존도 높아
우울함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는 온라인게임 사용시간 증가율이 5.8%에 그쳤지만, 우울함이 심각한 사람은 8.7%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게임 지출액도 우울함이 심하지 않은 사람의 지출액 증가 비율(1.4%)보다 우울함이 심각한 사람(7.2%)이 5배가량 높았다.
스마트폰 사용시간 증가율도 우울함이 심각한경우(21.7%)가 심각하지 않은 경우(15.2%)보다 높았다.
불안감의 경우도 같은 패턴을 보였다. 불안이 심각한 경우 온라인게임 사용시간 증가율(13.1%)이 심하지 않은 경우(4.0%)를 크게 앞섰으며, 온라인게임 사용 지출액 증가율도 6%, 0.7%로 불안감이 있는 경우 크게 높아졌다.
이번 실태조사는 음주·흡연·온라인게임·스마트폰·도박·성인용 콘텐츠·기타 정신건강(우울·불안·불면) 등 총 8개 영역으로 나눠 코로나19 이전과 이후(2∼5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중독포럼은 "이런 결과는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우울·불안 등이 악화되고, 디지털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이어져 중독 등 정신행동 건강악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독 예방과 건강한 디지털 미디어 활동 증진 프로그램 개발, 사행성·음란성 콘텐츠 마케팅·접근성 제한, 균형 잡힌 아날로그 활동의 보장 방안 마련 등 지속 가능 언택트 사회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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