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뒤 폭염, 최근에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상추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며 상추값이 올라 돼지고기 가격보다 5배 비싸졌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 이후 돼지 사육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진 반면 상추는 가뭄 뒤 폭염으로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이날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추 4㎏의 도매가격은 98,157원을, 돼지고기 도매가격(1등급 1kg 기준) 4,841원으로, 4kg의 가격은 19,364원이다. 이를 단위 중량 100g으로 환산하면 상추 가격은 2,453원, 돼지고기 가격은 484원이다.
상추 가격은 2개월전보다 7.8배나 올랐으며 돼지고기 값은 2개월전보다 5% 하락했다.
이날 상추값은 하루 사이에 2만원 이상 오른 가격으로 이날 경매에서한때 12만2천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추값의 폭등은 가뭄에 이은 폭염으로 새싹이 발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물량이 많이 줄어든데다 최근 들어서는 폭우 피해와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조차 좋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통상 8월말이 되면 휴가시즌이 끝나 상추의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초강력 태풍 볼라벤의 피해까지 겹쳐 당분간 가격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작년초 구제역 발생으로 급감했던 돼지 사육두수는 올 상반기 평년 수준에 근접했으며 하반기 들어서는 사상 최대 사육두수를 기록했던 2010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돼지 사육두수는 943만마리로 3월보다 6.6% 증가한 수치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돼지고기 생산량은 작년보다 39% 늘어나고 2010년보다 7%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