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특사 파견을 요청한 데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불순한 제의"라고 일축하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해온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밝혔다.
통신은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고 하면서 방문 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 왔다"고 전했다.
통신은 "우리가 전례없는 국가비상방역조치를 시행하고 공화국 경내에 대한 그 어떤 출입도 허용하지 않는 상태임을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미련으로 되거나 말거나 공염불하면서 특사를 보내겠다는 남측의 불경스러운 태도를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남측이 현 상황을 어느 정도로 인식하고 있고 그 후과를 어떤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가는 대충 짐작이 되지만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 파견 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밀고 있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통신은 "남조선 당국의 무능력과 무책임성으로 인해 초래된 이번 북남 위기는 그 무엇으로써도 해결이 불가능하며 해당한 값만큼 계산이 똑똑히 돼야 종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지고 있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 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거듭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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