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당분간 원내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한 가운데 통합당의 초선부터 5선까지 의원 24명은 16일 강제 상임위 배정에 반발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전날 본회의에서 일방 처리한 상임위 강제 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김 수석부대표는 "21대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든 책임을 국회의장과 민주당에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상임위 강제배정도 취소해달라"고 강력 요청했다.
또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박 의장이 상임위원장 선출도 취소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의장은 "일에는 완급과 경중이 있고 경제와 안보, 시급한 현안을 국회가 해결하는 것이 국민들의 뜻"이라며 "대화와 협상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도록 지도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통합당 의원들에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의석배분에 따라 11대 7로 상임위원장을 나누는 것과 법사위와 예결위원장은 분리해야 한다"는 두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법사위와 예결위 상임위원장은 통합당과 민주당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세차례 반복하며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에 이어 예결위원장도 민주당 몫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과는 온도차가 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의장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강제 배정된 상임위에서 국회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도 강력히 말씀드렸다"며 상임위 일정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참석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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