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두고 한일 양국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비난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항의 서한을 보낸 일본인 목사가 화제다.
서울일본인교회 요시다 고조 목사(70)는 지난 20일 독도 및 이명박 대통령의 천황 사죄발언 등과 관련해 일본 노다 총리에게 '한국인의 분노를 모르는 일본인'이라는 제목으로 항의서한을 보냈다.
요시다 목사는 편지에 “일본이 강점기 때 한국의 독립운동가를 투옥·고문·살해한 것과 위안부로 끌고 간 15-20만명의 소녀들에게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당시 최고 책임자의 후계자인 지금 천황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의 나라가 저지른 만행과 잔학행위로 피해를 입은 한국민들의 아픔을 어느 정도 자각하며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대일 처리방침을 표명한 포츠담 선언을 비롯해 일본영토 확정에 관한 연합국 최고사령부 지령,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의 역사적 사실로 볼 때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도 했다.
요시다 목사는 또한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언행은 망국적인 행태로 일본 국민뿐 아니라 정부 당국자까지 일제 시대 우리의 만행에 대해 무지하면서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대단히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는 1977년 수원 제암리교회 순교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아 13년간의 일본 목회를 접고 81년 ‘사죄와 화해의 선교사’로 서울에 왔다. 이후 31년 동안 일본의 역사적 잘못을 알리고 일본인들의 회개를 요구하는 데 앞장서왔다.
일본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에는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2005년엔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관해, 지난해엔 위안부 평화비 철거 요구에 항의하는 편지를 보냈다. 요시다 목사는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총리의 위안부 평화비 철거 요구에 항의하는 서한을 총리에게 보내기도 했다.
요시다 목사는 일본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성경구절로 마태복음 5장 23∼24절을 꼽았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란 말씀이다. 그는 “일본 국민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기에 앞서 형제 나라인 한국에 용서를 구하고 화목해지라는 뜻”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