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최초로 성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미국 월트디즈니의 자회사인 픽사 스튜디오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디즈니+)를 통해 출시한 단편 애니메이션 '아웃(Out)'이 지난 22일부터 상영되고 있다.
픽사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올해 '온워드' 등에서 성소수자 캐릭터들을 간혹 등장시켰지만 동성애 커플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분 분량의 '아웃'은 성소수자 주인공 '그렉'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렉'은 연인 '마누엘'과 도시로 이사할 준비를 하는데 이사를 돕기 위해 깜짝 방문한 그의 부모에게 자신이 성소수자란 사실을 밝히길 어려워한다.
이 극적인 사건의 연속은 그렉-마누엘 커플의 반려견에 의해 시작된다. 강아지의 도움과 약간의 마법으로, 그렉은 자신이 성정체성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웃'은 지난 22일 픽사의 '스파크쇼츠' 프로그램의 7개 영화 중 하나로 공개됐다. '스파크쇼츠'는 새로운 스토리텔러를 발견하고 새로운 스토리텔링 기법을 탐구하고 새 제작 환경을 실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픽사 대표 짐 모리스는 "이 영화들은 픽사에서 그동안 해왔던 것과 다르며, 개별 아티스트들의 잠재력을 펼치고 보다 창의적으로 영화 제작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디즈니는 최근 몇 년간 '블랙 팬서', '캡틴 마블'과 같은 영화들로 소수자·약자에 대한 장벽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해 왔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는 동성애 키스가 포함됐고, 디즈니 채널 시리즈 '앤디 맥'(2017)에서는 성소수자로 나오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방영한 바 있다.
이에 기독교계와 학부모 단체 사이에서는 디즈니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미국가정협회는 “디즈니의 동성애 어젠다 지지는 비도덕적이며 죄적인 행위를 권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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