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김상헌 대표가 2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 '룸살롱' 검색어와 '박근혜 콘돔' 등 특정 검색어 성인인증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 올린 ‘룸살롱 키워드 이슈에 관하여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관련 부서와 다각도로 정책을 검토한 결과, 관련된 '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과 상관없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도록 개편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뉴스 자체를 청유물(청소년유해단어)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뉴스는 취재와 데스킹이 있는 가장 기본적으로 신뢰할 만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해당 검색어 또는 조합어가 기사화 되어, 특정 시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로 부각되는 경우에는 성인 인증을 해제하는 것으로 정책을 세우고, 그렇게 운영해왔다"면서 "그러나 저희의 정책이, 결과적으로 이용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리게 된 것 같아 안타깝고 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동아일보가 이날 ‘신동아’ 9월호를 인용,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하자 ‘안철수 룸살롱’ ‘안철수 룸싸롱’ 등이 네이버의 실시간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포진하는 괴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박근혜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 등은 <성인인증>을 해야 결과를 볼 수 있는데 유독 ‘안철수 룸살롱’만 성인인증 없이 관련 기사 등이 검색된다며 네이버 측에 안 원장측에 불리하도록 검색조작을 하는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네이버 검색본부 양미승 팀장은 이날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치적 의도를 갖고 편향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안철수 룸살롱'이란 검색어는) 검색량이 일정 수준을 넘고 해당 키워드 관련 보도가 있는 경우 성인 인증을 해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네이버측의 해명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해당 글에 댓글을 달면서 "의도되지 않은 것이라 해도 어찌됐든 포탈사이트로써 네이버의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가 망하는 게 대한민국 인터넷, IT업계가 사는 길" 등 비판적 의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