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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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유대(이스라엘)는 로마에게 점령당한 로마의 속국이었습니다. 로마는 ‘헤롯대왕’이라는 사람을 파송하여 유대 지역을 통치하는 대리자로 삼았습니다.

‘헤롯대왕’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하자 요셉과 마리아는 멀리 애굽으로 도망을 칩니다. 그가 죽자 세 아들 아켈라오, 안티파스, 빌립이 유대를 삼등분하여 통치합니다. 그중 아켈라오는 아주 포악한 사람이라 유대인들을 싫어하고 핍박하였습니다. 그래서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살게 됩니다.(마2:22-23)

헤롯대왕의 첫째 아들인 ‘아켈라오’의 폭정에 유대인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로마는 아켈라오를 짤라버리고 직접 통치자를 파송하여 그 이름을 ‘총독’이라 했습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의 그 본디오는 로마에서 파송된 5대 총독입니다.

헤롯대왕의 둘째 아들인 ‘안디바(안티파스)’는 예수님이 살았던 갈릴리와 베레아 지역을 다스리는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안디바의 아내 ‘헤로디아’는 사실 동생 빌립의 아내였고 빌립과의 사이에서 낳은 ‘살로메’라는 딸도 있었습니다. 동생의 아내를 빼앗은 셈입니다.

안디바는 세례 요한과 같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자신의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고 요한을 초청했을 때, 요한은 거침없이 “당신이 아무리 왕이라도 동생의 아내를 빼앗는 것은 개잡놈이나 하는 짓이다.”라고 눈을 부릅뜨고 지적하다가 모가지가 덜렁 날아갔죠. 이후로 안디바는 예수를 따르는 ‘나사렛파’를 무조건 싫어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진짜 개잡놈이 되고 말죠. 이것이 헤롯 가문과 예수와의 악연 스토리입니다.

햇볕같은이야기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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