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19일 무소속 현영희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빠르면 20일 현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조사는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면서 "이번 주안에 가부간 결정을 내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지난 3월15일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현기환 전 의원 등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공천로비를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제공한 혐의다.
또 3월28일 조씨를 통해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천만원을 전달하고, 비서 정동근씨 등의 명의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근혜계 인사에게 후원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9일 오전 10시 현 의원을 세 번째 소환해 자정을 넘긴 20일 오전 1시쯤까지 15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현 의원은 상당히 지친 표정으로 부산지검 당직실을 나선 뒤 '아~'하는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정신을 잃고 주저앉았다.
이에 보좌관이 실신한 현 의원을 둘러업고 차에 태운 뒤 급히 어디론가로 떠났다.
현 의원은 지난 6일과 17일에도 잇달아 소환돼 연거푸 자정을 넘기며 무려 14~15시간씩 조사를 받았다.
현 의원은 3차 소환에서도 혐의를 대부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천헌금 제공혐의에 대해 "조씨에게 평소 갖고 있던 500만원을 100만원씩 다섯 묶음으로 만들어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줬을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명 후원 등 다른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모른다. 아는 바 없다. 정동근씨가 멋대로 꾸민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 의원은 돈 전달에 사용된 쇼핑백 등 이미 확인된 팩트(사실)조차 부인했고 심지어 검사의 질문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