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힘들었는데, 팔순 부부가 함께 무료 삼계탕을 먹게 돼 고마울 뿐이지요.”
17일 낮 서울 노원구 하계동 256번지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 2층 식당에서 서울지하철노조가 제공해 무료 삼계탕을 시식한 이순도(86)·차금순(80) 부부의 말이다.
이들 부부는 팔십 평생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았다. 이번 여름이 무척 더워 힘들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날 이순도 할어버지는 "기력을 회복하라고 서울메트로 노조가 제공한 무료 보양식 삼계탕을 먹으니 기운이 절로 난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차금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삼계탕을 함께 먹지 않으면 안 드신다고 해 같이 먹고 있다”면서 “남편과 대화하며 오순도순 삼계탕을 먹으니 어린 아이처럼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17일 낮 서울지하철노조는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독거노인, 치매노인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 800여명을 초청해 삼계탕을 비롯해 떡, 계절 과일, 음료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랑의 삼계탕’ 행사를 했다.
이날 서울메트로 직원 50여명이 나서 삼계탕 끓이기와 나르기 및 노인 안내, 설거지, 청소 등의 봉사활동도 전개했다. 또 이들은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 집 200여 곳을 찾아 삼계탕을 배달했고, 노인들과 입담을 나누는 친구가 되기도 했다.
인사말을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폭염에 시달린 어르신들을 위해 보양식 삼계탕을 준비했다”면서 “이제 노조도 노인, 장애인, 노숙자 등 사회 여러 어려운 환경에 있는 소외계층을 돌보는 데 앞장서는 것이 진정한 노동운동”이라고 말했다.
공동원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장은 "복지관은 사회복지 이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노인들에게 각종복지사업을 펴고 있다"면서 "매년 서울지하철노조가 후원한 노인 삼계탕 사업에 대해 항상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2남1녀를 둔 김명수(65, 하계동) 할머니는 “아들과 딸을 두었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무료로 삼계탕을 대접해 줘 너무 고마울 뿐”이라면서 “하루 2500원씩 사먹은 점심이 오늘은 공짜라는데, 왠지 기분이 좋았다”고 피력했다.
노원노인종합복지관 이원(29) 주임은 “지난 3년 정도 서울메트로 노조와 무료 삼계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늘 서울지하철 직원들이 봉사활동으로 참여해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는 서비스를 해줘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한 서울지하철노조 박용수 정책기획부장은 "날씨가 후덥지근해 땀이 흐르고 힘들었지만, 배달한 삼계탕을 맛있게 드시는 노인들을 보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곳 지역구를 둔 우원식 민주통합당의원도 복지관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인사말을 했다. 그는 “서울지하철노조가 어른들을 위해 무료 삼계탕을 제공했다”면서 “어르신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인 복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과 공동원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장은 “상호 존중하며, 노인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협약식을 가졌다.
한편,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1988년 5월 9일 서울 용산 중부노인종합복지관으로 출발했다.
지난 1992년 12월 28일 북부노인종합복지관으로 이전해, 2003년 노원노인종합복지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복지관에서는 노인상담, 복지후생사업, 제가 복지사업,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파견, 사회교육 사업, 평생교육 사업, 노인일자리 및 고령자취업 알선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관 부설 노원데이케어센터에서는 치매노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고, 전문적인 치매 극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노원노인종합복지관의 아름다운 생애 마감 프로그램인 ‘시니어 죽음준비학교’는 죽음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와 체험을 제공한다. 즉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경감시켜, 현재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